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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천하오흑흑(天下五黑黑)

by 해피 띵호와 2023. 7. 13.

천하오흑흑(天下五黑黑)

다섯 가지의 어두운 나쁜 것, 지도자가 잘 알아야 할 것

[하늘 천/아래 하/다섯 오/검을 흑/검을 흑]

 

세상에는(天下) 다섯 가지의 어둡고 어두운 나쁜 것이 있다

(五黑黑)는 뜻의 성어다. 

어찌 나쁜 것이 다섯 가지뿐이겠는가 만은

그것마저도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에게는 보여도, 

눈을 다 뜬 정상인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사물을 살펴 앞을 내다보는 마음의 눈 心眼(심안)을 가진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의 악사 師曠(사광, 기원전572~532)이

통치를 하는 임금이 보지 못하는 다섯 가지를 지적한 데서 나온 얘기다. 

중국의 樂聖(악성)이라 칭송받는 사광은 눈이 보이지 않고, 

서양의 악성 베토벤(Beethoven)은 귀가 들리지 않았으니

마음으로 음을 다스린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晉(진)나라 平公(평공) 때의 유명한 궁정악사 사광은

가장 귀가 밝고 시력이 좋은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좋아했지만 솜씨가 정밀하지 못한 것은

마음을 집중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 그는 쑥 잎을 태운

연기로 눈에 씌어 멀게 했다. 

이후로는 음악에 전념하여 마침내 소리만 듣고도

기후의 변화를 살피고 미래의 길흉까지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師曠之聰(사광지총)이란 말이 귀가 밝음의 대명사가 될 정도였다. 

앞이 안 보이면서도 최고 관직 太師(태사)가 되어

왕을 수행하고 전장 터마다 수행했다. 

그가 새소리만 듣고 예측한대로 주둔하고

적군이 물러갔으니 더욱 신임을 받았다.

 

사광이 평공과 대좌했을 때 나눈 대화에 성어가 등장한다.

 前漢(전한)시대의 학자 劉向(유향)이 쓴 ‘新序(신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자. 

앞을 못 보는 사광에게 답답하고 고통이 심하겠다고 말하자

사광이 대답한다. ‘세상의 어둡고 어두운 다섯 가지를 보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天下有五墨墨 而臣不得與一焉/ 천하유오묵묵 이신부득여일언).’

 임금이 보지 못하는 것을 五墨墨(오묵묵)으로 표현했다. 

관리가 뇌물을 받고 백성을 수탈해도 모르고, 

사람을 바로 기용할 줄 모르며, 

현인을 쫓아내고 간신이 부정축재해도 모른다고 했다. 

또 전쟁을 자주 일으켜 백성을 힘들게 하고, 

그러면서 그들의 어려운 삶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 직언한 것이다.

 

앞이 안 보이는 사광에게도 백성이 귀하고

그들의 삶을 보살펴야 나라가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높은 자리의 임금은 자만하여 보이지 않는다.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거나 위정자들은 어떻게

아랫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야 할지 마음의 눈을 잘 가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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