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이유극강(以柔克剛)
by 해피 띵호와
2023. 7. 2.
이유극강(以柔克剛)
부드러운 것으로 굳센 것을 이기다.
[써 이(人/3) 부드러울 유(木/5) 이길 극(儿/5) 굳셀 강(刂/8)]
물은 부드럽다. 물은 항상 낮은 곳에 임한다.
하지만 물은 다스리지 못하면 배를 뒤집고
홍수로 휩쓸기도 한다.
물을 부드러움의 상징으로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깨우친 사람은 老子(노자)다.
지극히 선한 것은 물과 같다고 한 上善若水(상선약수)가 그것이다.
노자는 병석의 스승 常摐(상창, 摐은 칠 창)에게서
혀는 부드러워 남아있고 치아는 단단해서 빠져 없어진다는
齒亡舌存(치망설존)의 교훈을 이어 받았다.
‘道德經(도덕경)’ 곳곳에서 부드러운 것이 약하지 않고
결국은 강한 것을 이겨낸다고 강조했다.
노자가 남긴 무위의 處世訓(처세훈)인
이 책 8장 易性章(역성장)에서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물기에 가장 도에 가깝다고 했다.
36장 微明章(미명장)에서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겨낸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억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柔弱勝剛强/ 유약승강강).
물고기가 깊은 곳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나라를 다스리는 심오한 도리를 함부로 내보여서는 안 된다
(魚不可脫於淵 國之利器不可以示人/
어불가탈어연 국지리기불가이시인).’
이것을 권도로 해석하는 일면,
나라를 다스리는 道(도)로 풀기도 한다.
78장 任信章(임신장)의 내용은 더 명확하다.
‘천하에 유약하기로는 물보다 더한 것이 없다
(天下莫柔弱於水 / 천하막유약어수).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꺾는 데는 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
(而攻堅强者莫之能勝 / 이공견강자막지능승).
아무 것도 물의 본성을 대체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以無以易之 / 이무이역지).’
그러면서 다시 강조한다.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억센 것을 이긴다
(弱之勝强 柔之勝剛 / 약지승강 유지승강).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없다
(天下莫不知 莫能行 / 천하막부지 막능행).’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기듯이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억지로 힘으로 복속시키면 겉으로 순종하지만
나중에는 뒤집어진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 사람은 도를 떠나 살 수 없다.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도를 지키지 않고는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은 독재가 뒤집힌 각국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작은 조직을 이끌든 큰 나라를 다스리든
물의 부드러움이 강하고 굳셈을 이겨낸다는 점을 깨달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