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세월에 장사 없다고
몸도 오래 쓰니 고장이 잦아지는 것 같다.
슬픈 일이다.
이 몸 오랫동안 내 것인 양 잘 쓰고 있지만,
버리고 갈 것에 불과하고
썩어 갈 거죽에 불과한 것을
사는 동안은 별 탈 없이 잘 쓰고
돌려주고 갔으면 좋겠다.
욕심 있다면 좋은 일 많이 해서
혹여 이러한 뜻이 하늘에 닿아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돈 처 발라야 하는
기계 고장 없이 웃으면서 갔으면 좋겠다.
어찌 이러한 복을 바라겠냐만도
건강식품 영양제 부지런히 먹어 보았지만
사람들 늙어가는 모습
결국은 다 그게 그거인 것 같다.
멀어져 가는 나의 젊음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며 발버둥 치는 나의 모습은
때로는 가엾음을 들게 한다.
세월은 속일수 없는 법인데
이런저런 방법과 수단으로
붙잡고 늘어져 봐야 결국 늙어가는 모습은
너 나 할것 없이 모두 다 똑같더라.
주름 지우려 수술도 하고
누군가에게 예쁘게 보이려
화장도 진하게 해 보았지만
측은한 생각만 들게 하는 현실
거죽 보수공사에 괜한 돈 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좋을거 같은 마음이다
병이 나를 찿아 오면
생길만 하니까 오는 것이고
늙어가는 모습이야 오래 썼으니 그렇고
마음 편하게 살아가면 좋을 거 같다
편한 마음가지고 사는것이
병을 멀리하는 것이고
부드럽고 중후하게 늙어 갈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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