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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by 해피 띵호와 2023. 7. 15.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중학교 1학년 도덕시간에 `소파`선생께서 칠판에

사람 인(人)자 여섯 개를 써놓고(人人人人人人)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었다.

할 말 잃은 우리 모두는 칠판만 쳐다보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사람아, 사람아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고 풀이를 하셨다.

맹자가

`바르지 못한 사람이 남을 바르게 할 수는 없다.`고 했으니,

요즘 우리사회에 꼭 맞는 말인 것 같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쉽지는 않으니 그저 답답할 뿐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길은 돈으로 통한다.

돈으로 안되는 게 없다. 돈으로 권력을 사고,

권력 사면 그것으로 돈을 긁어모은다.

권력만 있으면 사람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중학생에게 50억을 줄 테니 감옥에서

10년 살 수 있겠냐고 묻자

절반 이상이 그러겠다고 답했단다.

어쩌면 현명한 대답일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있다.

의사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돈 벌기에 의사 직업이 최고다.

공과대학 출신이 과학자의 길을 버리고

의과대학으로 진학한다.

이공계만 졸업하면 `의학전문대학원`에 들어갈 수 있으니

의사되기 한결 쉬워졌다.

얼마 전 경남 산청군 보건의료원에 내과 전문직으로

선발된 60대 의사가 연봉 3억6천만 원을 마다하고

딴 곳으로 가버렸단다.

대기업 부장급 연봉이 1억 원 정도이고,

60세가 되면 퇴직을 해야 하는 현실인데,

의사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

현실이 이러하니 우수한 인재들이 너도나도

의과대학으로 몰리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대입시반`학원이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초등 4학년부터 선발하여 중학생 때

고교과정을 전부 마친다는데 6학년은 늦다고 돌려보낸단다.

중소도시 포항에도 초등 의대반 학부모 설명회에

줄이 이어지고, 경쟁률이 10:1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러니 정치권에서도 의과대학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부모의 과다 욕심도 문제다.

자녀를 의사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 풍비박산된 가정이 있으니,

바로 조국(曺國)이다.

비록 사법고시 패스는 못했으나 훤칠한 키,

잘 생긴 용모에 빼어난 말솜씨,

서울대 법대 교수라 뭇사람의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가 안철수처럼 진흙탕에서 개들이

싸우는 정치판에 끼어든 것이 불행의 시작이라 나는 생각한다.


평생 학자로 남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는 관운이 좋아 청와대 민정수석에

법무부 장관에까지 이르렀다.

청렴하다는 사람도 권력의 맛을 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에 둔감해지고,

자신의 목표와 욕구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권력에 맛들이면

마약중독과 비슷한 현상이 생긴다.

조국은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3년을 끌다 1심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아들과 딸의 입시비리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은 되지 않았다. 역시 세상은 끼리끼리 논다.

그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딸의 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부적절한 논문 저자 등재,

체험활동 확인서, 인턴십 확인서, 표창장 등을 위조하거나

허위로 작성 제출하여 합격시켰다.

정경심 1심 재판부가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던 조국 가족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가했다.”

기본 상식을 갖고 법을 존중하는 평범한 국민들은

여전히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조국 가족으로부터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나도 그렇다.
 
 정경심에게 실형 4년이 선고되자 

TBS뉴스공장 김어준 진행자가 `죽어봐라 이 새끼들아 

이런 식의 판결`이라며 격양된 비난이 쏟아졌고, 

급기야 이 사건 판사들을 탄핵하자는 청와대 청원 동의가 

순식간에 3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서 내가 궁금한 것은 사법부에서 판결났으면 

범죄 사실은 인정되는 게 아닌가?

징역 4년을 선고 받고 엄마는 감옥에 있는데도

딸은 “나는 떳떳하다,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니 정말인가?

아버지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홍보하고

북 콘서트까지 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는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라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고 한다.

도대체 저 가정은 어떤 가정일까?

대법원 판결까지 질질 끌다 정권이 바뀌면

무죄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인가?

옛날에 소를 훔친 도둑에게 사또가 추궁하자,

소를 훔친 것이 아니라 고삐를 잡고 가는데

소가 따라 왔다 말하니 무죄가 되었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칼로 살인한 범죄자가 주범은

칼을 만든 사람이라고 우기면

감형이 되는 지금과 다를 바 없다.

어디 이뿐이랴, 나는 직장생활 30년에 2억도 안 되는

퇴직금을 받았는데, 곽상도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6년을 다니고 50억을 받았다.

뇌물임을 만천하가 아는데도 그의 애비는

무죄로 풀려나와 당당히 걸어 다닌다.

나는 이런 인간들과 한 나라에서 같이 산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
 
나는 돈과 권력을 가지기 이전에 사람이 되는

인성교육이 절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은 오직 출세와 돈의 노예가 되는

공부를 최우선으로 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지식이라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먼저 사람됨의 근본을 세우라는 것이다.

인문학이 필요하다.

인문학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 궁리하고,

인간을 둘러싼 대상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의 깨달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조선 5백 년 동안 중국에 질질 끌려 다니고,

왜구에 시달리는 풍전등화였지만 나라는 망하지 않았다.

선비들의 철학정치 덕이다.

물질을 지배하는 것이 정신이다.

모든 사람은 대동의 세상에 살아야 한다는 평등의식이

외우내환의 극한상황을 이겨낼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돈봉투 때문에 야단법석이다.

돈은 받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로 결론 날 게 뻔하다. 

김남국이는 60억을 숨겨둔 채 돈이 없어

떨어진 운동화 신고 다닌다는 가난뱅이 코스프레로

후원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자가 변호사 출신이다.

국민들 다수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하면

중우정치로 가게 된다.

배운 사람들이 어리석은 국민을 샛길로 새도록 만든다.

돈이 우리의 신(神) 임을 그들은 외치고 다닌다.

이런 자들에게 나는 이 말을 들려주고 싶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