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맹인할마(盲人瞎馬)
by 해피 띵호와
2023. 7. 21.
맹인할마(盲人瞎馬)
장님이 한 눈 없는 말을 타다.
[소경 맹(目-3) 사람 인(人-0) 애꾸눈 할(目-10) 말 마(馬-0)]
인생은 태어나자마자 위험에 맞닥뜨린다.
에디슨의 말이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 성공을 바라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일부러 위험에 빠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이 가장 위험한 일일까.
"세 살 난 아이 물가에 놓은 것 같다"는 부모 마음은
엷은 얼음 위를 걷는 如履薄氷(여리박빙)과 같은 말이다.
"눈 먼 말 타고 벼랑을 간다"는 한국 속담과 같은 것이
눈이 안 보이는 사람(盲人)이 한쪽 눈이 없는 말(瞎馬)을
타고 한밤중에 연못가로 간다는 이 성어다.
말이나 말 탄 사람이나 모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림짐작으로 일을 처리할 때를 비유한다.
宋(송)나라의 문학가 劉義慶(유의경)의
"世說新語(세설신어)"에 유래가 나온다.
중국 東晉(동진)시대 인물화로선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顧愷之(고개지, 愷는 즐거울 개)란
유명 화가가 있다.
三絶(삼절)이라고도 불렸는데 예술과 재주와
어리석음이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藝絶(예절),
才絶(재절), 痴絶(치절)이 그것이다.
고개지는 고관대작들과 함께 사귀며
우스갯소리를 자주 주고받았다.
어느 날 殷仲鑒(은중감)과 桓玄(환현) 대감과
모인 자리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
어떤 것일까를 두고 토론했다. 각자 말한다.
"창끝으로 쌀을 일어 칼끝에 밥하기
(矛頭淅米劍頭炊/ 모두석미검두취)",
백세 노인이 마른 나뭇가지에 오르기
(百歲老翁攀枯枝/ 백세로옹반고지),
"우물 도르래 위에 어린애 누워있기
(井上轆轤臥嬰兒/ 정상록로와영아)"
등등 분분했다.
淅은 쌀일 석, 攀은 더위잡을 반,
轆은 도르래 록, 轤는 도르래 로.
그 때 하위무사가 끼어들었다.
"장님이 눈먼 말을 타고 한밤중에 깊은 못에 이르기
(盲人騎瞎馬 夜半臨深池/ 맹인기할마 야반림심지)
가 아닐까 합니다."
마침 은중감이 눈을 다쳐 한 눈만 보고
있었지만 위험 대상으로 나무랄 데 없는
문구에 오히려 칭찬했다.
증삼살인(曾參殺人)